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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유니폼 벗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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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622회 작성일 18-10-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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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이민성의 축구 타임머신] 2004년 10월 10일.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당시 35세)가 유니폼을 벗었다.

미국 프로축구(MLS) LA갤럭시에서 활약하던 홍명보는 이날 댈러스 번즈와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구단은 홍명보를 위해 은퇴식을 준비했다. 하프타임 때 꽃다발을 건넸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불꽃놀이로 홍명보의 앞날을 축복했다. 미국 언론은 앞 다퉈 홍명보의 은퇴 소식을 보도했다.

홍명보는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축구스타로 인정받았다. 수차례 세계 올스타에 뽑혔고, 2004년 3월에는 영국 런던국립박물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창설 100주년 기념식에서 세계 100대 스타 인증서를 받았다.

K리그 156경기, J리그 114경기, MLS 36경기 등 3개국에서 프로 선수로 활약했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 나폴리(이탈리아) 등 유럽 명문 구단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당시 홍명보 영입에 실패한 나폴리 구단주는 “리그 우승을 위해 홍명보를 꼭 데려오고 싶었는데 무척 안타깝다”고 밝혔다.

홍명보의 동료들도 그의 진가를 인정했다. J리그 벨마레 히라츠카에서 함께 뛴 일본 축구영웅 나카타 히데토시는 “홍명보는 세계 최고의 선수”라며 “아시아에서는 홍명보와 비슷한 수준의 선수를 찾기 힘들다”고 했다. LA갤럭시 동료이자 미국 베테랑 국가대표 코비 존스는 “홍명보와 함께 뛰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말했다.

홍명보는 13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국민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고려대 재학 시절인 1990년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이후 A매치 135경기를 뛰었다. 2002년에는 대표팀 주장으로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다.

은퇴 경기 이틀 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명보는 “그동안 받은 사랑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기 위해 필드를 떠난다”고 밝혔다. 그는 축구를 통해 국민에게 보답했다. 매년 자선 축구대회를 개최하며 수익금을 소아암 환아 등을 위해 기부했다. 2012년에는 런던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사상 첫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하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실패로 심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감독으로 처음 월드컵에 나선 홍명보의 성적표는 1무 2패 조별리그 탈락. 월드컵 직후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났고 약 1년 반 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현재는 중국 슈퍼리그 항저우 그린타운 감독을 맡고 있다. 성적은 좋지 않다. 16개 팀 중 14위를 기록 중이다.


축구저널 이민성 기자 / 2016년 10월 1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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