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와 장애·비장애 어울려 소아암 환자 돕기
12회째를 맞은 '홍명보장학재단 자선 축구'가 올해도 연말 한파를 녹였다.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과 함께 하는 쉐어 더 드림풋볼 매치 2014'에는 사랑팀과 희망팀으로 편을 나눈 30명의 '스타급 선수'들이 참가해 뜨거운 열기를 발산했다.
사랑팀에는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서 활약하는 스타들이 포진했다.
김승규(울산 현대), 정성룡(수원 삼성), 김승대, 강수일(이상 포항 스틸러스), 김진규, 김주영, 윤일록(이상 FC서울) 등이 출전했다.
여자 대표팀의 권하늘(부산 상무), 전가을(현대제철), 장애인 국가대표 최범준(뇌성마비), 노영석(지적장애), 배우 공형진도 가세했다.
이에 맞선 희망팀에는 시즌을 마친 중국이나 일본 프로축구에서 뛰는 해외파가 주를 이뤘다.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박종우, 장현수(이상 광저우 부리), 김영권(광저우 헝다), 이종호(전남 드래곤즈) 등이 나왔다.
여자 대표팀의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심서연(고양대교), 장애인 국가대표 김종훈, 진병석, 개그맨 서경석도 그라운드를 빛냈다.
사랑팀과 희망팀의 지휘봉은 각각 안정환 축구 해설위원과 국내 최고령 현역선수 김병지(전남 드래곤즈)가 잡았다.
홍명보 전 한국 국가대표 감독이 홍명보장학재단 이사장으로서 개최하는 연말 자선 축구는 2003년에 시작돼 올해로 12년째를 맞았다.
홍 이사장은 자선축구의 수익금을 소아암 환자들의 치료비로 전달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꿈과 희망을 나누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출전 선수들은 때로는 현란한 플레이, 때로는 우스꽝스러운 실수, 즐거운 골 세리머니로 관중을 즐겁게 했다.
이날 경기에는 분야별 장애인 축구 선수들이 동참해 열기를 더했다.
한국 지적장애 대표팀은 출전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올해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지적장애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홍 이사장은 안타까운 사정이 있는 장애인 선수들을 초대해 모두가 하나 되는 무대를 만들려고 했다고 밝혔다.
장애인 국가대표들은 마지막 쿼터에 출전해 비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뛰었다.
선수들은 골 세리머니 때 각자 한 글자씩 적어넣은 티셔츠를 내보이며 '편견의 비움은 능력의 채움입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만들었다.
지적장애 국가대표 노영석은 "자선축구를 통해 모두가 어우러지고 모두의 꿈과 희망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희망팀이 사랑팀을 12-9로 이겼다.
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2014. 12. 13 (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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